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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워드피쉬'의 한 장면

2001년 영화 ‘스워드피쉬(Swordfish)’를 기억하시나요? 차덕인 제가 이 영화에서 기억하는 것은 존 트라볼타의 카리스마도, 할리 베리의 몸매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존 트라볼타가 몰고 도심을 질주하던 TVR ‘투스칸(Tuscan)’ 이었습니다.

TVR은 1947년 영국에서 설립된 스포츠카 브랜드입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투스칸, T440R, 타모라(Tamora), 사가리스(Sagaris)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경량 차체와 강력한 엔진, 독특한 디자인으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죠. 하지만 계속된 경영악화로 결국 2006년 공장 문을 닫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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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칸, T440R, 사가리스, 타모라 (좌측상단에서 시계방향)

TVR에 관한 소식을 다시 접한 것은 한참이 지난 2015년입니다. 새로운 스포츠카 개발에 착수했으며 고든 머레이(Gordon Murray)가 디자인을 담당하고, 코스워스(Cosworth)가 엔진을 개발한다고 밝혀 주목받았죠. 고든 머레이는 전설의 맥라렌 ‘F1’을 그려낸 디자이너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다음 달 9월 영국 굿우드 리바이벌(Goodwood Revival)에서 부활한 TVR의 새 스포츠카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TVR 탄생 7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셈이죠.

코드네임 ‘T37’로 불리는 이 스포츠카는 코스워스에서 개발한 5리터 V8 엔진을 앞쪽에 얹고 450-500마력을 발휘합니다. 과거 TVR을 TVR답게 만들었던 전통도 그대로 물려받았는데요.

덕분에 경량화에 신경 써 몸무게를 1,000kg 초반에 묶고 약 4초 만에 시속 100km를 돌파할 예정입니다. 티저이미지의 변속기 노브도 TVR 전통을 감안하면 수동변속기일 것으로 짐작됩니다.

약 한 달 뒤면 공개될 T37. 과연 10년의 공백을 깨고 TVR의 재건과 영국 스포츠카의 부흥을 견인할 수 있을지 지켜봅시다.

한편 ‘굿우드 리바이벌(Goodwood Revival)’은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와 같은 장소에서 매년 9월 열리는 클래식카 축제입니다. 40-60년대를 풍미했던 다양한 자동차들이 관람객을 맞으며,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동시대의 옷을 입죠. 많은 브랜드에서는 이 행사를 위해 기념비적인 차를 복원해 출품하기도 합니다.

이미지:TVR

이광환 cargu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