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 중에 ‘오이 자동차’가 있었다. 꽤 좋아했던 장난감이긴 했지만, 꼬맹이였던 나 조차도 그 ‘오이 자동차’는 말도 안된다고 여겼던 기억이 뚜렷하다. 

정말로 식물로 만든 자동차가 있다면 믿겠는가? 오해하지 마시라. 간혹 뉴스에서 보도하던 바이오 연료로 구동되는 자동차가 아니라, 제작 자체를 사탕무(Sugar beets) 등 식물을 소재로 한 자동차가 존재한다.

위 사진에 담긴 차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공과대학 학생들이 만든 식물로 만든 4인승 전기차다. 이름은 ‘리나(Lina)’다. 심지어 주행 허가까지 받았단다.

차체, 섀시, 실내 등 적지않은 부분에 유리 섬유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바이오 기반 합성물이 쓰였다. 사탕무로 만들어진 이 합성물은 ‘아마(Flax)’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섬유 성분을 첨가해 구조 강성을 더했다.

이 차에서 바이오 기반 소재가 쓰이지 않은 곳은 서스펜션, 바퀴, 배터리 그리고 전기모터 뿐이다. 

해외 언론으로부터 꽤나 주목을 받고 있는 이 차도 숙제는 있다. 아직 안전성 테스트를 거치지 않아 충돌 시 승객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실제 테스트를 거쳤을 때, 별을 몇 개나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높은 점수는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또, 신소재를 활용하다 보니 디자인 자체가 단순하다 못해 투박하다. 앞으로 발전을 거듭하겠지만, 지금 이 차를 두고 ‘예쁘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다. 

이 차를 만든 아인트호벤 공과대학 학생들은 남들이 하지 못한 도전을 했고, 결실을 얻었다. 향후 더욱 발전시켜 미래 자동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길 기대해본다.

이미지 : Reuters(reuters.com)

황창식 inthecar-hwang@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