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무더운 여름이다. 이런 날 저녁에는 시원하게 지붕을 열고 오픈 에어링을 만끽해야 한다. 내가 이런 상상을 할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모델이 있다. 바로 BMW ‘2시리즈 컨버터블(2-Series Convertible)’이다.

왜 페라리 같은 비싼 차가 아니라 고작 2시리즈를 떠올리냐고? 무리 좀 하면 그나마 실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시리즈 컨버터블 가격은 미국 기준 3만 8,950달러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4,500만 원쯤 된다. 우리나라에 들여올 경우, 약 5천 만원 이상으로 가격이 뛰겠지만, 정말 오픈카가 타고 싶은 사람이라면 어렵게라도 손 뻗을 수 있는 가격이다. 

하지만, 이 차는 우리나라에 수입되지 않는다. 2시리즈는 쿠페와 컨버터블을 합쳐 17가지에 이르는 방대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지만, 2시리즈 영역에 있는 모델 중 M2, 액티브 투어러만 우리나라에 들어온다.

그나마 있던 2시리즈 쿠페는 지난 5월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BMW 코리아 홈페이지에서조차 사라졌다. BMW 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부분변경된 2시리즈를 국내에 들여올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2시리즈가 국내에 재출시될 경우, 컨버터블이 함께 들어올 가능성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컨버터블 판매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컨버터블은 약 2,300대나 팔렸고, 올해 상반기에는 이미 2천대를 돌파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인기가 높다. 

BMW의 영원한 맞수 메르세데스-벤츠는 오픈카로 재미를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C클래스 카브리올레는 국내 시장에서 약 700대나 팔렸다. 여기에 E클래스 카브리올레와 S클래스 카브리올레까지 영역별로 오픈카를 보유하고 있다. 

BMW가 4시리즈 컨버터블로 버티기에는 역부족이다. 미니 컨버터블이 있지만 올해 200대도 팔지 못했다. 게다가 미니는 너무 아이코닉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디자인 때문에 이런 디자인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지갑을 여는 게 망설여진다. 

그렇다면, 선택은 2시리즈 컨버터블이다. 현재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크기의 오픈카를 원하는 사람은 C클래스 아니면 미니, 선택지가 두가지 밖에 없다. 두 모델 보다 스포티한 이미지를 가진 2시리즈 컨버터블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여기에 4시리즈 컨버터블은 세대교체가 기대되는 상황이고, 6시리즈는 8시리즈로 등장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2시리즈 컨버터블은 최근 새로워진 BMW 디자인 요소를 입으면서 이 차급에서도 멋진 쿠페 혹은 컨버터블이 나올 수 있음을 재증명했다. 긴 보닛, 짧은 트렁크에서 나오는 스포티한 디자인, BMW의 기본기가 녹아든 즐거운 운전 감각이 돋보이는 차다.  

실내도 마찬가지다. 3시리즈 급 밑으로는 볼 수 없었던 터치 디스플레이가 처음으로 적용됐으며, 중앙 조작부도 새롭게 디자인했다.

파워트레인은 136마력을 내는 ’218i’부터, 340마력을 내는 ‘M240i’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M2가 있는 상황에 340마력짜리 2시리즈까지는 필요없다. 190마력을 내는 220i나 220d 정도만 돼도 운전의 즐거움과 오픈에어링의 행복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만약에 2시리즈 컨버터블이 출시된다면 어떤 모델을 고를까? 쓸데없지만 행복한 공상이 머릿속을 헤짚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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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리즈 컨버터블 라인업

이미지 : BMW

황창식 inthecar-hwang@calrab.co.kr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