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터(Raptor)’라는 단어는 뜻이 많다. 백악기 후기에 서식했던 '날쌘돌이' 육식성 공룡 ‘벨로시 렙터(Veloci-Raptor)’를 뜻하기도 하며, 미국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를 뜻하기도 한다.

자동차에도 '랩터'는 있다. 포드 픽업트럭 ‘F-150’ 고성능 모델 ‘F-150 랩터’다. 이 고성능 픽업트럭 이름에 붙은 ‘랩터’는 위에서 언급한 공룡을 뜻한다. 포드는 실제로 지난 디트로이트 모터쇼 당시 전시장에 이 공룡 모형을 가져다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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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2 랩터 (이미지 : 위키피디아)

그들은 픽업트럭 F-150 뒤꽁무니에 이번엔 공룡이 아닌 전투기 ‘랩터’를 가져다 붙였다. 원래 F-150랩터는 고성능 모델이지만 이번에는 ‘F-150 랩터 F-22’가 되면서 더 멋있어졌다.

‘F-150 랩터 F-22’는 지칭 대상이 공룡에서 창공을 가르는 전투기로 바뀐 만큼 더 강력해졌다. 3.5L 트윈터보 에코부스트 엔진을 얹은 이 차는 출력이 기존 대비 95마력 높아져, 무려 545마력이라는 수치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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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버 리어 스프링 (이미지 : offroadwarehouse.com)

서스펜션은 사막 등 오프로드에 최적화했다. 전륜에는 사막 주행에 적합한 ‘범프 스톱 킷(Bump Stop Kit)’이 적용됐으며, 후륜에는 4 × 4 오프로드 자동차에 주로 쓰이는 판스프링 방식 ‘디버 리어 스프링(Deaver Rear Spring)’이 장착됐다.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오가는 미국 도로 상황을 고려해 댐핑 조정이 가능한 ‘폭스 바이페스 시리즈 쇼크(Fox Bypass Shock)’까지 갖췄다. 브레이크에는 업그레이드된 ‘알콘(Alcon) 6 피스톤 페인트 캘리퍼’가 적용됐다.

외관은 다분히 ‘F-22 랩터’ 전투기가 연상된다. 전투기를 떠올리게 하는 짙은 그레이 색상과 더불어 측면에는 ‘F-22’라고 적힌 데칼까지 추가했다.

티타늄 소재 라디에이터 그릴은 F-22를 형상화했으며, 본넷 후드와 휀더 공기배출구, 머플러 팁에는 가볍고 단단한 '카본 파이버(Carbon Fiber)' 소재가 사용됐다. 루프 위에는 오프로드 조명 시스템도 얹혔다.

바퀴에는 커스텀 단조 휠이 적용됐으며, 타이어도 업그레이드됐다. 짐칸에는 스페어타이어 2개도 적재된다.

한편, 이 컨셉트 카는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 위치한 가우딘 포드(Gaudin Ford) 경매 시장에서 '개리 엑커만(Gary Ackerman)'이라는 F-22 비행중대 명예 사령관에게 30만 달러(우리 돈 약 3억 3,000만원)에 낙찰됐다.

수익금은 미국 항공 조직 중 하나인 ‘EAA(Eagles of Experimental Aircraft Association Gathering of Eagles)’가 주최하는 청소년 비행 교육 행사에 전액 기부된다.

이미지 : 포드, 위키피디아, 오프로드 웨어하우스(offroadwarehouse.com)

황창식 inthecar-hwang@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