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B 세그먼트 SUV 시장을 개척한 건 르노삼성 'QM3'다. 2013년 첫 출시 당시 작고 단단한 차체, 실용성 높은 디자인, 높은 연비를 바탕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사실 이 차가 국내에서 일궈낸 가장 큰 성과는 소형 SUV에 대한 인식이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SUV는 크고, 웅장해야 돼!'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QM3가 시장에 풀리자 작은 SUV도 꽤 탈만하다는 긍정적인 생각들이 대중들에게 퍼졌다. 그 중심에는 바로 QM3가 있었다.

2017년 여름,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든 '뉴 페이스'들이 비슷한 가격에 더 풍부한 옵션, 기능으로 무장한 채 등장하자, 이 차는 맥없이 자리를 내줬다. 

밥상을 다 차려놓고 남준 격이 됐으나, 가만히 있을 그들은 아니다. 르노삼성이 26일 'QM3' 부분변경 모델 ‘뉴 QM3’를 공개했다. 

'뉴 QM3'는 르노의 상징 'C'자 주간주행등과 앞뒤 범퍼에 스키드를 장착하는 등 디자인을 개선하고, 사각지대 경보 장치(BSW), 전방 경보장치 등 안전사양을 추가해 상품성을 개선했다.

외관부터 보자. 최근 등장한 르노삼성차는 하나같이 ‘C’자형 주간주행등을 명찰처럼 달고 나온다. 새롭게 등장한 뉴 QM3도 여지없이 이 주간주행등을 적용했다.

사실 이 디자인 코드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SM6나 QM6는 이 독특한 주간주행등이 헤드램프에 걸쳐있지만, 비교적 옛 모델인 QM3는 디자인 변경이 그나마 용이한 범퍼 하단 안개등 부분에 이 요소를 가미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일부 디자인을 변경하고, 크롬을 더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앞뒤 범퍼 하단에는 스키드 플레이트도 장착됐다. 

뉴 QM3에 달린 헤드램프, 주간주행등, 방향지시등, 안개등에는 모두 LED가 광원으로 적용됐다. ‘LED Pure Vision(퓨어 비전)’이라 불리는 이 헤드램프는 광원을 리플렉터 위로 숨겨 깔끔한 스타일링을 연출한다.

방향지시등에는 동급 최초로 물결처럼 순차적으로 점등되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도 적용됐다. 이는 일부 수입차나 고급 대형차에서 볼 수 있는 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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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시스트 블랙이 적용된 QM3

외관 색상에 아메시스트 블랙, 아타카마 오렌지 두 가지 색상을 추가했으며, 새로운 17인치 투톤 알로이 휠을 적용했다.

인테리어는 곳곳에 가죽 요소를 가미했다. 시트에는 고급 나파 가죽이 적용됐으며, 스티어링 휠, 대시보드 등에 가죽을 덧댔다. 특히, RE 시그니처 등급에는 블랙, 아이보리 투톤 인테리어가 새로 적용됐으며, 고정형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를 탑재했다.

이 외에도 대용량 글로브박스인 ‘매직 드로어’, 컵 홀더, 대시보드 상단 수납함, 도어 포켓, 멀티미디어 수납함 등이 일부 개선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개선됐다. Tmap과 연동이 가능한 '스마트 커넥트Ⅱ'는 접속 안정성을 향상시켰고, 디스플레이는 7인치로 0.5인치 확장과 동시에 해상도를 높였다. 

CPU는 1GHz 듀얼코어, 메모리 DDR3 1GB로 성능이 향상됐고,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2.2를 적용했다. 더불어 스마트폰 미러링 시스템인 ‘온카(Oncar)’도 적용됐다.

QM3가 경쟁 차종에 비해 가장 빈약했던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개선됐다. 주차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버드 뷰 모드를 지원하는 ‘이지(Ez) 파킹’이 추가되고, RE 등급 이상에서는 사각지대 경보 장치(BSW)도 기본 적용된다.

파워트레인은 건드리지 않았다. 이 차는 1.5L dCi 디젤엔진에 독일 게트락 파워시프트 DCT를 맞물린다. 연비는 동일 세그먼트에서 가장 뛰어난 17.3km/l(17인치 휠 기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오는 8월 1일부터 NEW QM3의 가격 공개와 함께 공식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미지 : 르노삼성, 현장촬영

황창식 inthecar-hwang@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