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슈퍼카 발키리. 제임스 본드의 비밀 무기 연구소 같은 어느 은밀한 곳에서 개발이 한창일 터다. 그래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치는 이는 꼭 있다.

미국의 유명 자동차 매체 '로드앤트랙'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발키리는 V12 6.5리터 엔진을 운전석 뒤에 얹고, F1 머신에 사용되는 전기모터와  운동에너지회생기술(KERS)을 적용해 최고 출력 1,130마력을 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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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모터쇼 현장의 발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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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프리뷰 현장에 등장한 진짜 발키리 양산차

발키리는 유명 F1 머신 엔지니어 애드리언 뉴이와 애스턴마틴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다. 그는 발키리의 몸무게를 약 1,030kg에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게 사실이라면 '마력 : 무게 = 1,130마력 : 1,030kg'이 된다. 1마력으로 약 900그람을 끄는 셈이다. 기아 레이 가솔린 밴의 무게가 딱 1,030kg이니 여기에 1,130마력짜리 엔진이 얹혔다고 생각하면 될까.

1마력이 정확하게 말 한 마리가 끄는 힘은 아니라지만, 웬만한 말 1필이 80kg이 넘는 기자의 올챙이 몸도 순식간에 업고 달리니, 발키리의 가속감이 어느 정도일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애스턴마틴은 이 무게를 맞추기 위해 차체를 카본 모노코크로 제작한다.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달고 유리도 못 열게 만들어 버렸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다.

유리창이 안열리도록 한것은 지붕 곡면을 희생시키지 않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원래 멋 좀 내려면 추위에도 떨어야 하는 법이다.

흔히 보이는 리어윙도 없다. 리어윙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다운포스는 어떻게 내느냐. 차체 자체가 그냥 리어윙 역할을 한다. 발키리 차체 밑쪽은 진돗개 한마리 정도는 드나들 수 있을 만한 공기 통로와 팔뚝 길이의 날개가 양쪽에 위치한다. 

발키리는 트랙용과 일반도로용, 두가지로 출시된다. 실내가 무척 비좁긴 하지만, 두 사람이 약간의 짐을 싣고 이동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고 한다. 맥주 사러 마트정도는 갈 수 있는 수준인 듯 하다.

어쩌면 제임스본드가 다음 007 영화에서 타고 나올 지도 모르는 이차는 총 150대만 생산된다. 이미 지난 F1 모나코 그랑프리 현장에서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실차 프리뷰가 진행됐다. 

정식 공개는 내년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고객 인도는 2019년으로 잡혀 있다.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