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포르쉐는 숱하게 봐왔다. 어느 주머니 두둑한 이가 포르쉐에 번지르르한 금빛 시트를 입힌 차들 말이다. 고귀한 포르쉐가 순간 인스턴트 식품처럼 변하는 순간이다.

여기 포르쉐가 공개한 ‘911 터보 S 익스클루시브 시리즈(Turbo S Exclusive Series)’근본부터 다르다. 포르쉐가 직접만든 금빛 순정모델이다. 금색과 검은색의 대비가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특별한 911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외모부터 살펴보자. 부티가 줄줄 흐르는 금색의 이름은 ‘골든 옐로우(Golden Yellow)’. 보닛과 지붕의 검은색 두 줄은 카본 필름이 아니다. 두 줄 모양으로 골든 옐로우를 칠하지 않아 카본 재질이 드러난 상태다.

검은색 20인치 전용휠에는 센터락을 기본 적용했다. 레이저 기술을 사용해 스포크에만 가느다랗게 노란 선을 넣었다. PCCB(Porsche Ceramic Composite Brakes)의 상징인 노랑 캘리퍼는 익스클루시브 시리즈를 위해 검은색으로 칠했다.

여기에 ‘터보 에어로킷(Turbo Aerokit)’을 적용해 커다란 리어윙이 뒷모습을 꾸며주고, 카본 디퓨저가 검정 스테인리스 배기구를 감싼다.

실내도 범상치 않다. 검은색 가죽을 기본으로 노란색 실로 바느질했다. 시트 엉덩이 받침은 노란색 가죽 위로 타공 된 검정 가죽을 덮었다. 천장은 알칸타라를 썼다. 글러브박스 위 카본 장식과 문턱에는 ‘익스클루시브 시리즈’ 레터링을 넣었다.

‘911 터보 S 익스클루시브 시리즈’는 눈으로만 특별한 911이 아니다. 3.8리터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은 기본형 터보 S와 같지만 출력을 27마력 높여 607마력이 됐다. 시속 100km 도달은 2.9초가 걸리고, 시속 200km은 9.6초면 족하다.

여기에 PASM(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메니지먼트)과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도 기본 장착된다.

포르쉐는 ‘911 터보 S 익스클루시브 시리즈’ 출시를 기념해 전용 가방 세트와 손목시계도 함께 공개했다. 실내와 똑같이 똑같이 디자인한 가방세트는 911의 적재공간에 딱 들어맞는 크기다.

손목시계의 하우징은 경량 티타늄으로 만들었으며, 뒷면은 검정 티타늄 카바이드 코팅이다. 숫자판은 ‘911 터보 S 익스클루시브 시리즈’와 같은 카본섬유로 만들고 노란색 세로 줄은 차체에 칠한 ‘골든 옐로우’와 같은 페인트를 썼다.

한편, 2012년부터 팔리기 시작한 991(코드네임)은 카레라와 카브리올레를 비롯해 타르가와 터보, GTS까지 만들 수 있는 가지치기 모델을 거의 다 만들었다. 차세대 911에 대한 소식도 솔솔 풍겨오며, 위장막을 덕지덕지 붙인 스파이샷이 인터넷에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911 터보 S 익스클루시브 시리즈’ 출시는 포르쉐가 991의 세대교체 작업에 착수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 끝물을 꿀물로 만드는 포르쉐의 특기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911 터보 S 익스클루시브 시리즈’는 단 500대 한정 생산이다. 가격은 기본형 ‘터보 S’보다 약 5,250만 원이 오른 약 3억 2700만 원(독일 기준)이다.

이광환 cargu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