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만 줄줄이 세워둔 게 모터쇼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자동차계에서 정말 중요한 차는 상용차다. 현대차가 생산하는 상용차 190대가 모이는 ‘현대 트럭 & 버스 메가페어’가 열린다. 기사님들과 운수회사 사장님들에게는 새 차를 살펴볼 수 없는 정말 좋은 기회다. 

‘현대 트럭 & 버스 메가페어’는 25-28일(일요일)까지 4일간 일산 킨텍스 야외전시장에서 열린다. 현대차가 만드는 상용 완성차 56대를 비롯해, 특장차 110대, 쏠라티 수소전기 컨셉트카, 새롭게 선보인 전기 버스 ‘일렉시티’ 등 약 190여 대가 전시된다.

처음으로 열린 이번 ‘현대 트럭 & 버스 메가페어’는 국내 몇 안 되는 상용차 전용 박람회다.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차는 상용차 R&D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관련업계의 상생을 모색한다. 일반 관람객들을 위해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도 준비했다.

 

연비, 안전, 친환경

현대차가 밝힌 상용차 R&D 미래 전략은 연비, 안전, 친환경 세 가지다. 연료비 절감이 수익과 직결되는 상용차 고객들을 위해, 2020년까지 차종별로 연비를 최대 30%까지 개선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하이브리드화, 파워트레인 지능화, 공력 개선, 경량화를 꼽았다.

alt
6.3리터 4기통 디젤 유로6

자동긴급제동시스템, 차간거리유지장치, 블루링크(BlueLink) 긴급구난보조시스템, 차선이탈경고장치 등의 운전자보조시스템은 이미 2015년부터 상용차에 적용하고 있으며, 차후에는 차선유지 같은 반자율주행기능까지 추가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제한된 조건에서 상용차들이 스스로 무리 지어 달리는 군집주행을 시연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해당 기술을 확보할 목표라고 밝혔다.

친환경 상용차 개발 로드맵은 3단계로 나뉜다. CNG나 LNG 같은 대체연료 적용 차량 개발을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 적용 과정을 거쳐, 궁극의 무공해차라고 할 수 있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상용화가 마지막 단계다.

alt
전기버스 '일렉시티'에 적용된 휠모터 저상 액슬

 

특장업체와 상생

상용차는 승용차와 달리 완성차 업체 공장을 나선 차들이 그대로 운행되는 경우보다 특장업체의 손을 거쳐 저마다 카고와 덤프, 윙바디 등 다양한 임무를 부여받고 새롭게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

현대차가 이번 전시를 통해 43개 특장업체들의 홍보를 함께 도모하고, 100여종의 특장 라인업을 전시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alt
'캡섀시' 상태의 '마이티', 특장업체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개조된다
alt
활어운반용으로 개조된 '마이티'

 

다양한 볼거리, 흥미로은 놀거리

평소 가까이 접할 수 없었던 초대형 트럭이나 다양한 특수목적 상용차들을 직접 타보고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은 일반인들에게도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또봇에서 트랜스포머까지 변신 자동차가 인기를 끄는 요즘, 별의별 특장차들은 어린이들에게 신기해 보일 수 있겠다.

이밖에도 타요 전동카를 타고 어린이 안전 교육을 실시하는 ‘키즈 존’, 버스킹과 마술쇼 등이 펼쳐지는 ‘윙바디 존’, 모바일 캐리커처와 풍선아트 등을 즐길 수 있는 ‘스트릿 존’이 흥미를 끈다.

믹서트럭 다트 게임, 크레인 선물뽑기와 같이 특장차를 활용한 이벤트는 행사의 취지를 살려준다. 대형 덤프트럭을 타고 오프로드를 체험하는 코스도 마련했다.

 

일렉시티세계 최초 공개

현대차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전기버스 ‘일렉시티(ELEC CITY)’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10년 1세대 전기버스 개발을 시작으로 약 8년에 걸친 연구의 결실이 일렉시티에 담겼다.

일렉시티는 256kWh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지붕에 얹고, 양쪽 뒷바퀴에 각각 연결된 120KW 모터를 굴린다. 67분간 고속충전을 하면 최대 290km(60km/h 정속 주행 시, 연구소 측정치)까지 달릴 수 있다.

앞뒤 출입문에 적용한 초음파 센서는 승하차시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주변 행인들이 일렉시티의 접근 인지할 수 있도록 ‘가상엔진소음(VESS, Virtual Engine Sound System)’을 적용했다.

예상 가격은 4억 후반이며, 저상버스와 전기차에 주어지는 보조금을 빼면 2억 후반에 공급된다. 2018년 2월부터 공급될 예정인 일렉시티는 시끄럽고, 덜덜거리며, 매연 풀풀 뿜어대는 오늘날 시내버스를 대체할 예정이다.

이광환 cargu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