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은 왜 F1 포뮬러 경주에 참가할까? 

브랜드 홍보효과가 가장 큰 표면적인 이유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따로 있다. 바로 더 좋은 양산차를 만들기 위해서다. 외계인을 고문하든, 우연히 발견하든, 어떻게든 얻어낸 신기술들을 4바퀴 달린 머신에 접목시켜 검증하고 시험한다. 

르노는 포뮬러 무대에 깊이 발을 들여놨다. 레드불에 줄곧 엔진을 공급하고 있었고, 현재는워크스 팀으로 F1복귀를 준비중이다. 게다가 전기차 레이스 포뮬러E 머신은 전량 르노가 맡는다.

이렇듯, 포뮬러 무대에서 잔뼈 굵은 르노는 그들이 만들어 갈 미래형 F1머신 '르노 RS 2027 비젼 컨셉트카'로 제시했다.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된 이 머신은 공기역학적인 디자인과 효율성을 높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진보된 안전기술, 커넥티드(connected)카 기술이 대거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은 많은 F1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다. 엔진커버에서 빛나는 다이아몬드 르노 마크는 미래적인 느낌을 더한다. 머신 앞에는 'ㄷ'자형 LED램프가 적용됐다. 평소에는 흰색을 띄다가 전기모드가 활성화되면 푸른빛으로 색채를 바꾼다.

"나 하이브리드 머신이에요!"라고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은 자신감일까? 파워트레인을 살펴보면 그것이 근거있는 자신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형화된 V6 엔진과 앞, 뒤에 하나씩 자리잡은 335마력 전기모터 2대가 결합했다. 운동에너지 회수 장치를 통해 제동시 낭비되는 운동에너지를 회수해 지속적인 전기모터 사용을 보조한다.

또한, 현재 F1에서 사용되는 배터리 용량에서 2배 가량 확장된 고용량 배터리를 얹는다. 르노 전기차 컨셉트카 'ZOE(조이)'에도 적용된 바 있다. 덕분에 현행 F1 머신의 105Kg에 달하는 연료탱크 용량을 60Kg으로 낮추는 것이 가능해졌다.

탑승자 안전에도 크게 신경썼다. 트랙에 세이프티 카(Safety Car)가 진입하거나 사고 발생으로 운전자 주의를 표시하는 노란 깃발이 뜨면, 이를 스스로 인식해 자율주행을 자동 활성화 한다.

폴리카보네이트로 제작된 운전석 커버는 각종 파편으로 부터 선수를 보호한다. 또 평소에는 숨어있다가 차량이 뒤집히기 직전  튀어나오는 티타늄 소재 '오버 바(Over-Bar)'는 머신이 뒤집혔을 때 운전석과 지면 간 확보된 공간을 형성해 탈출을 돕는다.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는 경쟁 차량 위치와 각종 깃발 신호들을 실시간으로 선수에게 제공한다. 차량과 차량간을 연결하는 V2V(Vehicle-to-Vehicle)통신과 차량과 진행요원간을 연결하는 V2X(Vehicle-to-Everything)통신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르노는 차량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이는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3D 프린트 사용 비중을 확대해 설비운영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 생산에는 재활용 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한다.

이미지 : 르노

황창식 carlabmedia@carlab.co.kr
신동빈 evertbody-comeon@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