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흰색, 검은색, 은색. BMW의 전기차 브랜드 'i'가 만든 차들은 색깔이 너무 뻔하다. 최근에야 붉은색이 추가되긴 했지만, 주로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색깔만 고를 수 있었다. 

이번에 BMW가 공개한 i8과 i3는 파격적이다. 강렬하면서도 다양한 패턴을 실내외에 입혀 톡톡 튀는 차로 변신시켰다. 실내는 모두 특수 직물과 알칸타라, 폴리조 가죽으로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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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8 멤피스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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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3 멤피스 스타일

i3와 i8 모두 아무 생각 없이 색칠공부하듯 색깔을 막 집어넣은 것이 아니다. 사실 이 차들은 BMW가 80년대 이탈리아에서 등장한 멤피스 디자인 그룹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했다. 이름도 'BMW i 멤피스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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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8 멤피스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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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3 멤피스 스타일

이번에 사용한 패턴과 색상은 모두, 당시 멤피스 디자인 그룹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 멤피스 디자인 그룹은 이탈리아 건축가들이 1981년 설립한 디자이너 그룹이다. 당시 디자인 흐름은 칼로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기능주의 디자인이 대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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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주의 디자인이 적용된 건축물

기능주의는 건축과 공예에서 용도와 목적에 충실한 디자인을 한다면 그 조형미는 스스로 갖추어진다는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기교를 극도로 자제한 이성적인 느낌이 특징으로,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미국의 건축가 루이스 설리번의 말이 기능주의를 대표하기도 한다.

멤피스는 여기에 반발해 무질서적이고 원색을 위주로 한 디자인을 내세웠다. 일단 사진만 봐도 엄청난 차이가 느껴진다. 좀 더 파고 들어가면 탈이성적 사고가 특징인 포스트 모더니즘까지 등장하지만, 내가 살 차도 아닌데 그런 것 까지는 알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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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피스 디자인 그룹의 작품들(이미지:kans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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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피스 디자인 스타일에 영향을 받은 애플워치, 1995

제작은 이탈리아에서 드레스업 튜닝을 전문으로 하는 거라지 이탈리아 커스텀즈가 맡았다. 아직까지 단 1대가 제작됐으나 고객요청 시 추가 생산한다. 곧 개최되는 밀라노 살롱 델 모빌레에서 먼저 공개될 예정.

BMW i8은 BMW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다. 카본으로 만든 차체에 3기통 엔진을 미드십에 없고 전기모터를 조합했다. 0-100km/h 가속 4.4초, 최고시속은 250km/h다. 

이미지:BMW,kansam.com,위키미디어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