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부호를 위한 최고의 장난감, 부가티 시론. 약 30억 원에 달하는 가격은 그들에게 그저 숫자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들은 항상 최고를 추구하고, 시론이야말로 땅 위의 탈 것 중 따라올 차가 없다.

그들의 소유욕이 물 위에서라고 다를 리 없다. 시론의 오너라면 요트 한 대쯤 얼마든지 갖고 있을 텐데, 자신의 요트가 시론과 같길 바라는 희망도 얼마든지 품을 수 있다. 그들의 재력과 부가티의 기획이 만나 탄생한 요트가 바로 ‘니니에티 66(Niniette 66)’이다.

요트 제작은 ‘팔머 존슨(Palmer Johnson)'이 맡았다. 전체적인 생김새는 한눈에도 시론을 떠올리고, 부가티 뱃지를 달고 있는 만큼 시론 못지않은 고급스러움도 갖췄다.

겉모습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시론의 상징적인 디자인 요소인 ‘C'를 닮은 크롬 선이다. 'C'모양 크롬 선을 중심으로 앞뒤가 다른 컬러 조합을 비롯해 뒷부분 카본 무늬도 시론과 똑같다.

상층 갑판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몸을 담글 수 있는 자쿠지(Jacuzzi)를 비롯해 따듯하게 불을 쪼일 수 있는 화덕을 갖췄다. 선체와 갑판은 카본 복합재질로 만들었다.

실내는 차가운 푸른색 카본과 포근한 베이지 스웨이드 재질을 조합해 초현대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곳곳에 박힌 부가티 로고는 럭셔리의 마침표와 같다.

니니에티 66은 시론의 1500마력 못지않은 출력을 뿜어낸다. 만(MAN)에서 만든 1,000마력(1,200마력 옵션도 선택 가능) 짜리 선박용 V8 엔진을 얹었다. ‘MJP 워터젯’ 추진시스템을 통해 총 길이 20m에 이르는 니니에티 66은 최고속도는 44노트(약 82km/h)로 물 위를 질주할 수 있다.

니니에티 66의 정확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크게 궁금하지도 않다. 어차피 나는 못 살 것이 분명하고, 살 사람들에겐 문제되지 않을 테니.

한편, 부가티의 창업자 ‘에토레 부가티(Ettore Bugatti)’는 생전에 레이싱 보트와 요트를 만들었으며 ‘니니에티’라는 이름을 붙였다. ‘니니에티’는 자신의 딸 ‘리디아(Lidia)’의 애칭이었다. 부가티는 지난 2015년에도 팔머 존슨과 손잡고 요트를 제작했으며 당시 출시된 요트의 이름도 ‘니니에티’였다.

이미지:부가티

이광환 carguy@carlab.co.kr